
미국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 국가대표, KT 위즈, 그리고 은퇴 후 방송 활동까지.
이대은은 짧게만 보면 ‘아쉬움이 남는 투수’지만, 길게 보면 꽤 독특한 길을 걸어온 야구인이다.
목차
출생과 아마추어 시절
이대은은 1989년 3월 23일 서울에서 태어난 우완 투수다. 서울역삼초, 서울경원중, 신일고를 거치며 성장했고, 고교 시절부터 190cm에 가까운 큰 키와 빠른 공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국내 프로야구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평범한 야구 인생은 아니었다.
당시 이대은은 ‘국내에서 차근차근 올라온 유망주’라기보다, 더 큰 무대를 먼저 두드린 고교 특급 투수에 가까웠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고, 이 선택은 훗날 그의 커리어 전체를 설명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
미국 마이너리그 도전
이대은은 2007년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목표를 품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거칠었다. 부상, 수술, 보직 경쟁, 긴 이동거리, 낯선 환경까지 모두 이겨내야 했다.
끝내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는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버틴 경험은 이후 일본과 한국 무대에서 큰 자산이 됐다. 빠른 공 하나만 믿고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여러 리그를 경험하며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배워간 투수였다고 보는 편이 맞다.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시절
2015년 이대은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했다. 미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무대에 도전한 것이다. 첫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150km/h 안팎의 빠른 공과 포크볼 계열 변화구를 앞세워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일본 시절은 이대은 커리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미국에서는 빅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유망주였다면, 일본에서는 1군 무대에서 실제로 승부를 펼친 투수가 됐다. 특히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와 맞물리며 ‘해외파 우완 선발’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았다.
국가대표 이대은
이대은을 이야기할 때 2015 WBSC 프리미어12는 빼놓기 어렵다. 당시 그는 성인 국가대표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베네수엘라전 선발 등판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대은 역시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국제대회에서 이대은이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공이 빨라서만은 아니었다. 일본 무대를 경험한 투수였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주눅 들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다. 당시 대표팀 입장에서는 선발 자원이 필요했고, 이대은은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카드로 평가받았다.

KT 위즈 입단과 KBO 시절
경찰야구단 복무를 마친 이대은은 2019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해외를 먼저 거친 선수가 한국 무대에 뒤늦게 들어온 케이스였기 때문에 관심도 컸다. 이름값, 국가대표 경력, 빠른 공, 외모까지 더해져 KT 팬들의 기대도 상당했다.
KBO 첫 시즌인 2019년에는 마무리 투수로 활용되며 17세이브를 기록했다. 다만 선발로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보직 변화 자체가 조금 낯설게 느껴졌고, 이후 부상과 기복이 이어지면서 커리어가 예상만큼 길게 이어지지는 못했다. 2021년에는 31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힘을 보탰다.
통산 성적 정리
이대은의 통산 성적을 볼 때는 단순히 KBO 기록만 보면 선수 생활 전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고, 이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경찰야구단, kt 위즈를 거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대은의 기록은 미국 마이너리그, 일본 NPB, KBO로 나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미국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
| 구분 | 경기 | 선발 | 승 | 패 | 세이브 | 이닝 | 탈삼진 | 평균자책점 | WHIP |
|---|---|---|---|---|---|---|---|---|---|
| MiLB 통산 | 135 | 121 | 40 | 37 | 0 | 657.0 | 445 | 4.08 | 1.36 |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 산하 팀에서 오랜 기간 선발 자원으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데뷔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135경기 중 12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는 점에서 당시 구단이 이대은을 꾸준히 선발 투수로 육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 NPB 통산 성적
| 연도 | 팀 | 경기 | 선발 | 승 | 패 | 이닝 | 피안타 | 볼넷 | 탈삼진 | 평균자책점 | WHIP |
|---|---|---|---|---|---|---|---|---|---|---|---|
| 2015 | 지바 롯데 | 37 | 17 | 9 | 9 | 119.2 | 121 | 63 | 106 | 3.84 | 1.54 |
| 2016 | 지바 롯데 | 3 | 0 | 0 | 0 | 5.0 | 6 | 5 | 2 | 7.20 | 2.00 |
| 통산 | NPB | 40 | 17 | 9 | 9 | 124.2 | 127 | 68 | 108 | 3.97 | 1.56 |
NPB에서는 2015년 첫 시즌의 존재감이 가장 컸다.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37경기에 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용됐고, 100탈삼진을 넘기며 구위 자체는 일본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2016년에는 등판 기회가 크게 줄었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병역과 KBO 진출 과정을 밟게 된다.
KBO 통산 성적
| 연도 | 팀 | 경기 | 선발 | 승 | 패 | 세이브 | 홀드 | 이닝 | 탈삼진 | 평균자책점 | WHIP |
|---|---|---|---|---|---|---|---|---|---|---|---|
| 2019 | kt 위즈 | 44 | 8 | 4 | 2 | 17 | 0 | 86.0 | 59 | 4.08 | 1.49 |
| 2020 | kt 위즈 | 20 | 4 | 0 | 4 | 1 | 1 | 29.1 | 15 | 5.83 | 1.67 |
| 2021 | kt 위즈 | 31 | 0 | 3 | 2 | 1 | 8 | 31.0 | 22 | 3.48 | 1.23 |
| 통산 | KBO | 95 | 12 | 7 | 8 | 19 | 9 | 146.1 | 96 | 4.31 | 1.47 |
KBO에서는 2019년 데뷔 시즌의 임팩트가 가장 강했다. kt 위즈의 1차 지명급 기대를 받으며 입단했고, 첫해에는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44경기 4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특히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kt 불펜의 핵심 카드로 활용됐다.
하지만 2020년에는 구위 저하와 부진이 겹치며 20경기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에 그쳤고, 2021년에는 불펜으로 31경기에 나서 3승 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kt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시즌의 멤버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실제 등판 없이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로 남았다.
리그별 통산 요약
| 무대 | 경기 | 선발 | 승 | 패 | 세이브 | 홀드 | 이닝 | 탈삼진 | 평균자책점 | 한줄 평가 |
|---|---|---|---|---|---|---|---|---|---|---|
| 미국 마이너리그 | 135 | 121 | 40 | 37 | 0 | - | 657.0 | 445 | 4.08 | 선발 유망주로 긴 시간 도전 |
| 일본 NPB | 40 | 17 | 9 | 9 | 0 | 0 | 124.2 | 108 | 3.97 | 2015년 강한 첫인상 |
| KBO | 95 | 12 | 7 | 8 | 19 | 9 | 146.1 | 96 | 4.31 | 첫해 마무리 활약 후 부상과 기복 |
정리하면 이대은의 커리어는 숫자만 놓고 보면 압도적인 누적 기록을 남긴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유망주로 성장했고, 일본 NPB에서 첫 시즌 9승을 올렸으며, KBO에서는 kt 위즈의 마무리 투수와 불펜 자원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2015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우승 경력까지 더해지면서, 이대은은 단순한 KBO 성적표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독특한 커리어의 투수로 남았다.
FA와 은퇴
이대은은 KBO에서 FA 자격을 얻기 전인 2022년 1월 은퇴를 결정했다. KT 구단은 이대은이 은퇴 의사를 밝혔고, 2021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알렸다. 당시 나이가 30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일반적인 스타 선수들의 흐름처럼 FA 계약, 이적, 장기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니었다. 오히려 이대은의 은퇴는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남긴 편에 가깝다. 그만큼 가진 재능과 이름값에 비해 KBO 커리어가 짧았다는 점은 지금도 팬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사건·논란 정리
이대은은 선수 생활 동안 큰 징계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로 기억되지는 않는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은 역시 이른 은퇴다. 전체 1순위 지명, 국가대표 경력, 해외파라는 기대치가 컸던 만큼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는 꽤 큰 충격이었다.
또 하나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다. KT 입단 당시에는 선발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투수로 기대를 받았지만, 실제 KBO에서는 불펜과 마무리 역할 비중이 컸고 부상과 컨디션 난조도 있었다. 이는 사건·사고라기보다는 커리어를 평가할 때 따라붙는 아쉬운 대목에 가깝다.
은퇴 후 방송 활동
은퇴 후 이대은은 방송과 콘텐츠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야구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활동은 JTBC 예능 최강야구다. 은퇴 선수들이 다시 유니폼을 입고 승부를 펼치는 프로그램 특성상, 이대은의 빠른 공과 마운드 위 존재감은 좋은 볼거리가 됐다.
이후 불꽃야구에서도 활약하며 ‘은퇴한 투수’라기보다 여전히 공을 던질 수 있는 야구인이라는 이미지를 이어갔다. 현역 시절에는 기대치와 성적 사이의 간극 때문에 평가가 엇갈렸다면, 방송에서는 오히려 편안한 모습과 승부욕이 함께 드러나며 새로운 팬층을 만들었다.
아내 트루디와 함께한 방송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부부 예능에 출연하며 야구선수 이대은과는 다른 생활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야구장 안에서는 말수가 많지 않은 투수 이미지가 강했다면, 방송에서는 가족, 부부, 일상이라는 키워드로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대은이라는 선수의 특징
1. 해외파 이미지가 강한 투수
이대은은 KBO보다 미국과 일본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선수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갔고,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한국에 돌아왔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과는 성장 경로부터 달랐다. 이 독특한 이력은 그의 장점이자 부담이었다.
2.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공
189cm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빠른 공은 이대은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키워드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구위만으로도 타자를 압박할 수 있었고, 국제대회에서도 그 장점이 통했다. 다만 제구와 몸 상태가 흔들릴 때는 기복이 커 보였다는 평가도 함께 따라다녔다.
3. 기록보다 서사가 강한 선수
이대은은 KBO 통산 기록만으로 설명하면 다소 짧게 끝나는 선수다. 하지만 미국 도전, 일본 1군 경험, 프리미어12 우승, KT 전체 1순위, 갑작스러운 은퇴, 그리고 방송 활동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이야깃거리가 많은 선수다. 숫자보다 서사가 더 강하게 남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마무리
이대은의 야구 인생은 기대만큼 길지는 않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고교 졸업 후 미국에 도전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선발로 뛰었으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KT 위즈에서 KBO 무대를 밟았고, 은퇴 후에는 최강야구와 불꽃야구 등 방송을 통해 다시 팬들 앞에 섰다.
그래서 이대은은 “성적이 얼마나 대단했느냐”보다 “어떤 길을 걸어왔느냐”로 기억할 때 더 입체적인 선수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던 유망주에서 국가대표 투수로, 그리고 이제는 방송에서도 야구를 이어가는 인물. 이대은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야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유다.
본문은 KBO 공식 선수 기록, KT 위즈 은퇴 발표, 2015 프리미어12 관련 보도, 은퇴 후 방송 활동 관련 공개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세부 기록은 집계 기준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레전드 포수 김동수, LG 신바람 야구의 안방마님에서 서울고 감독까지 (0) | 2026.06.18 |
|---|---|
| 영구결번 양신 양준혁, 삼성의 심장에서 KBO 최고의 좌타자 전설 (0) | 2026.06.18 |
| FA 논란부터 국가대표 영광까지, 이용규의 모든 것 (1) | 2026.06.17 |
|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 연봉과 역대 성적 (0) | 2018.11.03 |
| [오늘의 메이저리그] <9월18일> 시즌5승을 달성한 LA다저스 류뚱 류현진 (0) | 2018.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