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민한 2005년 MVP는 왜 저평가될까|18승·ERA 2.46의 실제 가치 분석
목차
결론부터 말하면
손민한의 2005년은 기록에 비해 충분히 기억되지 못한 MVP 시즌이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우승을 결정한 장면이 없었고, 삼진보다 제구와 완급 조절로 타자를 잡는 투구가 화려하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8승과 평균자책점 2.46, WHIP 1.11, 리그 평균보다 약 43% 낮은 평균자책점은 당시 손민한이 KBO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실점을 억제한 선발투수였음을 보여준다.
손민한은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했던 우완 에이스다. KBO 통산 123승을 기록했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손민한의 선수 생활에서 가장 강렬했던 한 시즌을 꼽으면 단연 2005년이다. 그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동시에 차지하고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그럼에도 역대 최고의 단일 시즌을 이야기할 때 손민한의 2005년은 선동열, 최동원, 류현진, 윤석민 등의 시즌보다 뒤에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손민한의 2005년 MVP 시즌은 왜 기록에 비해 저평가될까?”
이 글에서는 손민한의 선수 생활 전체를 다시 설명하기보다 2005년 공식 기록, 당시 리그 평균, 동시대 에이스 3명과의 비교, 롯데 팀 성적과 MVP 투표 결과를 통해 답을 찾아본다.
2005년 손민한의 공식 기록

| 구분 | 2005년 기록 | 리그 순위·의미 |
|---|---|---|
| 등판 | 28경기 | 선발 중심, 필요할 때 구원 등판 |
| 승패 | 18승 7패 | 다승 1위 |
| 세이브 | 1세이브 | 팀 사정에 따라 구원 등판도 수행 |
| 평균자책점 | 2.46 | 리그 1위 |
| 이닝 | 168⅓이닝 | 리그 6위 |
| 탈삼진 | 105개 | 리그 10위 |
| 피홈런 | 9개 | 9이닝당 약 0.48개 |
| 볼넷 | 38개 | 9이닝당 약 2.03개 |
| WHIP | 약 1.11 | 이닝당 출루 허용을 안정적으로 억제 |
18승만 보면 강한 타선의 도움을 받은 투수일 수 있다. 그러나 손민한은 평균자책점에서도 리그 1위였다.
승수와 실점 억제력을 동시에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기 때문에 단순히 타선 지원으로 승리를 쌓았다고 설명하기 어렵다.
평균자책점 2.46은 당시 리그에서 어느 정도였나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시대의 타고투저 환경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따라서 손민한의 2.46을 숫자만 놓고 다른 시대의 투수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
2005년 KBO리그의 평균자책점은 약 4.33이었다. 손민한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보다 1.87 낮았다.
(4.33-2.46) ÷ 4.33 = 리그 평균보다 약 43.2% 낮음
| 구분 | 평균자책점 | 차이 |
|---|---|---|
| 2005년 리그 평균 | 약 4.33 | 비교 기준 |
| 손민한 | 2.46 | 약 43.2% 낮음 |
계산 시 주의점
이 수치는 평균자책점의 단순 차이를 비율로 계산한 것이다. 구장 효과와 수비력, 상대 타선의 수준을 보정한 공식 ERA-는 아니다. 다만 당시 리그 환경에서 손민한의 실점 억제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확인하는 참고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
단순 환산으로 보면 손민한의 상대적인 평균자책점 지수는 약 57 수준이다. 평균적인 투수가 허용할 자책점의 약 57%만 내줬다는 의미다.
삼진은 리그 평균보다 적었다
손민한의 2005년 탈삼진은 105개였다. 168⅓이닝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9이닝당 탈삼진은 약 5.61개다.
당시 리그 평균 9이닝당 탈삼진은 약 6.54개였다. 손민한은 리그 평균보다 삼진을 적게 잡고도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 지표 | 손민한 | 2005년 리그 평균 |
|---|---|---|
| K/9 | 5.61 | 약 6.54 |
| BB/9 | 2.03 | 제구가 강점 |
| HR/9 | 0.48 | 장타 허용 억제 |
| WHIP | 1.11 | 주자 출루 최소화 |
손민한은 탈삼진을 늘리기 위해 투구 수를 소비하기보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고 타자가 원하는 코스에서 미세하게 벗어난 공을 던졌다.
공을 빠르게 승부하면서도 볼넷과 홈런을 억제했다. 강한 타구를 피하고 약한 땅볼과 평범한 뜬공을 유도하는 능력이 평균자책점 2.46의 핵심이었다.
전국구 에이스의 투구는 왜 화려하지 않았나

손민한의 직구 최고 구속은 전성기 기준 시속 140km대 후반까지 나왔다. 느린 공만 던지는 기교파 투수는 아니었다.
다만 매 타자에게 최고 구속을 던지지 않았다. 주자가 없을 때와 득점권에 있을 때 힘을 쓰는 정도를 달리했고, 타자의 반응과 경기 상황에 따라 구속과 코스를 조절했다.
손민한의 장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투구 요소 | 특징 |
|---|---|
| 초구 스트라이크 | 타자가 기다리는 상황에서 먼저 유리한 카운트를 잡음 |
| 완급 조절 | 모든 공을 전력으로 던지지 않고 타자의 타이밍을 흔듦 |
| 코너워크 |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활용해 정타를 줄임 |
| 위기관리 | 주자가 나가면 구속과 집중력을 끌어올려 실점을 최소화 |
| 경기 운영 | 타자 한 명보다 경기 전체의 흐름을 보고 투구 수를 관리 |
이런 투구는 한 경기 전체를 보면 뛰어나지만 짧은 하이라이트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연속 삼진이나 압도적인 강속구 장면보다 7이닝 2실점처럼 안정적인 경기 결과가 반복됐기 때문에 기록에 비해 전성기 장면이 적게 남았다.
2005년 동시대 에이스 3명과 직접 비교
2005년에는 삼성 배영수, 두산 박명환, 두산으로 이적한 다니엘 리오스 등 강한 우완 선발투수들이 함께 활약했다.
| 선수 | 승패 | ERA | 이닝 | 탈삼진 | K/9 | WHIP |
|---|---|---|---|---|---|---|
| 손민한 | 18승 7패 | 2.46 | 168⅓ | 105 | 5.61 | 1.11 |
| 배영수 | 11승 11패 | 2.86 | 173 | 147 | 7.65 | 1.13 |
| 박명환 | 11승 3패 | 2.96 | 112⅓ | 113 | 9.05 | 1.24 |
| 리오스 | 15승 12패 | 3.51 | 205⅓ | 147 | 6.44 | 1.27 |
박명환은 9이닝당 9개가 넘는 삼진으로 타자를 가장 강하게 압도했다. 배영수도 손민한보다 42개 많은 삼진을 잡았다. 리오스는 205⅓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반면 손민한은 네 선수 가운데 평균자책점과 WHIP가 가장 낮았고 승수도 가장 많았다.
삼진과 이닝 중 어느 한 지표에서 가장 강했던 투수는 아니지만,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실점을 억제해 승리로 연결하는 능력에서는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롯데 58승 중 손민한이 18승을 책임졌다
2005년 롯데는 126경기에서 58승 67패 1무를 기록해 정규시즌 5위에 머물렀다.
손민한의 18승은 롯데 전체 승리의 약 31%였다.
손민한 18승 ÷ 롯데 58승 = 팀 승리의 약 31.0%
1세이브까지 포함하면 손민한은 롯데가 승리한 58경기 가운데 19경기에서 승리투수 또는 세이브투수로 기록됐다.
18승+1세이브 = 롯데 승리의 약 32.8%
투수의 승리는 타선과 수비, 불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수치를 순수한 개인 기여도로 볼 수는 없다.
다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중위권 팀에서 한 투수가 전체 승리의 30%가 넘는 승수를 기록했다는 점은 손민한의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포스트시즌 탈락팀 최초의 MVP

손민한의 MVP 수상은 당시에도 이례적이었다. 롯데는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정착된 1986년 이후 포스트시즌 탈락팀에서 정규시즌 MVP가 나온 것은 손민한이 처음이었다.
| 2005년 MVP 투표 | 득표 |
|---|---|
| 손민한 | 55표 |
| 오승환 | 20표 |
| 전체 유효표 | 88표 |
손민한은 전체 유효표의 62.5%를 받았다. 단순한 접전 끝에 얻은 MVP가 아니라 2위 오승환을 35표 차로 앞선 결과였다.
삼성의 오승환은 신인임에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강한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기자단은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동시에 차지한 손민한의 정규시즌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다.
알려진 이야기와 실제 기록
알려진 이야기 ① 타선 지원으로 18승을 기록했다
투수의 승수는 타선 지원에 영향을 받는다. 손민한 역시 롯데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했다면 18승을 기록할 수 없었다.
그러나 손민한은 평균자책점 2.46으로 리그 1위였고 WHIP도 약 1.11이었다. 실점을 최소화한 결과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승수를 타선 지원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알려진 이야기 ② 구위가 약한 평범한 기교파였다

손민한의 탈삼진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성기에는 필요할 때 시속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모든 타자에게 최고 구속을 던지지 않았을 뿐이다. 구속을 조절하고 코스를 바꾸면서 타자가 강하게 치기 어려운 공을 선택했다.
알려진 이야기 ③ 롯데의 암흑기 서사 덕분에 MVP를 받았다
롯데가 4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손민한의 상징성이 MVP 투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는 다승과 평균자책점이라는 투수의 대표 타이틀 두 개를 동시에 차지했다. MVP 투표에서도 55표를 얻어 2위와 큰 차이를 만들었다.
팀 사정에 대한 동정만으로 받은 MVP가 아니라 공식 성적과 팀 내 비중이 뒷받침된 수상이었다.
손민한의 MVP가 저평가되는 다섯 가지 이유
| 이유 | 설명 |
|---|---|
| 포스트시즌 탈락 | 우승이나 가을야구를 결정한 대표 장면이 남지 않았다. |
| 화려하지 않은 투구 | 삼진과 최고 구속보다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승부했다. |
| 중위권 팀의 에이스 | 강팀의 우승 서사와 연결되지 않아 전국적인 반복 노출이 적었다. |
| 이후 어깨 부상 | 2009년 이후 부상과 장기 공백으로 전성기 이미지가 끊겼다. |
| NC에서의 재기 | 40세의 부활 이야기가 강해지면서 2005년 MVP와 별개의 선수처럼 기억됐다. |
어깨 부상이 전성기 서사를 끊었다
손민한은 2005년 이후에도 2006년 10승, 2007년 13승, 2008년 12승을 기록했다. 2005년만 반짝 활약한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2009년 어깨 문제가 발생하면서 선발 에이스의 흐름이 끊겼다. 수술과 재활 이후 1군 마운드에서 장기간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롯데를 떠났다.
2005년 MVP 이후 몇 년 동안 성적을 이어갔지만, 우승이나 포스트시즌의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기 전에 부상으로 전성기가 끝났다.
선동열이나 최동원처럼 한국시리즈 장면이 반복해서 소환되지 않았고, 류현진처럼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연결되지도 않았다. 이 차이가 단일 시즌 기록의 기억에도 영향을 줬다.
10년 뒤에야 만들어진 포스트시즌 대표 장면
손민한은 롯데를 떠난 뒤 NC 다이노스에서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5승 6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2015년에는 40세의 나이에 11승을 거두며 최고령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세웠다.
2015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만 40세 9개월 19일의 나이로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손민한의 선수 생활에서 오랫동안 부족했던 포스트시즌 선발승이 2005년 MVP 이후 10년이 지나서야 나온 것이다.
다만 이 장면은 롯데의 전국구 에이스보다 NC의 불혹 베테랑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기억됐다. 2005년과 2015년의 손민한이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분리된 이유다.
기록으로 다시 평가한 2005년 손민한
| 평가 항목 | 점수 | 근거 |
|---|---|---|
| 실점 억제력 | 10/10 | ERA 2.46·리그 1위·리그 평균보다 약 43% 낮음 |
| 승리 기여 | 10/10 | 18승·롯데 전체 승리의 약 31% |
| 이닝 소화 | 8/10 | 168⅓이닝·리그 6위 |
| 탈삼진·구위 | 7/10 | 105탈삼진·K/9 5.61로 리그 평균 이하 |
| 제구·출루 억제 | 10/10 | BB/9 2.03·WHIP 약 1.11 |
| 상징성과 포스트시즌 | 5/10 | 정규시즌 MVP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
| 종합 | 9/10 | 우승 장면이 없었을 뿐 기록은 정당한 MVP 시즌 |
최종 결론, 우승 장면이 없었던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의 2005년은 삼진이나 최고 구속만으로 설명되는 시즌이 아니다.
9이닝당 탈삼진은 리그 평균보다 적었지만 볼넷과 홈런, 주자 출루를 최소화했다. 동시대 에이스들과 비교해도 평균자책점과 WHIP, 승수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남겼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의 상징적인 장면은 없었다. 그러나 기자단은 팀 성적보다 선수 개인의 정규시즌 기록을 평가해 압도적인 표 차로 손민한을 MVP로 선택했다.
손민한의 2005년은 화려한 삼진쇼보다 선발투수가 경기를 어떻게 지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시즌이었다.
한 줄 결론
손민한의 2005년 MVP는 포스트시즌 장면과 화려한 탈삼진이 없어 저평가됐지만, 리그 평균보다 약 43% 낮은 평균자책점과 18승, WHIP 1.11로 실점 억제와 경기 운영에서 리그를 지배한 정당한 MVP 시즌이었다.
다음에 확인할 질문
2005년 MVP 시즌의 가치를 확인하고 나면 손민한에게는 또 하나의 강한 검색 질문이 남는다.
“어깨 수술로 방출된 손민한은 어떻게 40세에 다시 11승을 거뒀을까?”
다음 글에서는 롯데 말기와 NC 복귀 후 구속, 선발·불펜 보직 변화, 2013년과 2015년 성적, 최고령 두 자릿수 승리와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비교하면 손민한의 재기 과정을 별도의 검색 질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KBO 공식 손민한·배영수·박명환·다니엘 리오스의 2005년 기록, 손민한 MVP 투표와 당시 보도, 2005년 리그 평균 투수 지표, 롯데의 정규시즌 팀 성적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평균자책점의 리그 평균 대비 차이, K/9·BB/9·HR/9·WHIP, 롯데 승리 대비 손민한 승리 비중은 공식 기록을 이용해 직접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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