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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

[오늘의 프로야구] <8월12일> 두산전 힘겨운 1승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



뭐 롯데의 경기를 보다 보면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거나 내 짜증을 이기지 못해 티비 채널을 돌리는 일따위는 비일비재합니다. 그려려니 하고 이것이 롯데팬의 숙명이다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기는팀에 대한 부러움과 갈망이 큰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의미로 곰을 응원하는 분들은 정말 부럽습니다. 지고 있어도 질거 같지 않고 가끔 질때도 있지만 이기는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다는게.. 우리도 간~~혹 그런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이 땀을 쥐게하는 졸전들이 많아 가끔은 눈뜨고 보기 민망하기도 하네요.


어제 경기도 그런 의미로 두산이 매우 부러울뻔 했던 경기이기도 합니다. 10점차 리드도 불안한 거인군단. 그나마 이겼으니 오늘 이렇게 어제 있었던 경기에 대해 포스팅을 하고 있는 거겠죠.





『경기 결과 및 기록』




1위팀인 두산을 상대로 1승 1패를 했으니 잘했다고 하는것이 맞을까요? 최근 몇년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이지만 유독 롯데전에는 다른팀들에 비해 승률이 낮은편인데 분위기를 잘 살렸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2연전이었습니다.


오늘 양팀의 선발투수를 살펴보면 롯데는 김원중 선수로 4.2이닝 10피안타 4피홈런 1사사구 8실점 투구수 96개를 기록했는데 4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아내다 5회 6실점을 하며 우르르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올해들어 김원중 선수의 이런 패턴이 계속 되는데 성장통을 심하게 겪고 있는 우리 어린 투수입니다. 이 시련을 잘 이겨내면 앞으로 승승장구 할 수 있을텐데 멘탈이 어떨런지.. 기아의 윤석민 투수가 지금은 평범하지만 예전에는 류현진, 김광현이 좌완 에이스라면 윤석민은 우완 에이스 였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윤석민은 18패였나 시즌 최다패 투수를 하고 이듬해 다승왕을 하는 등 한번 호되게 당하고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적이 있는데 김원중 선수가 그 길을 갔으면 하네요. 오늘 경기에서는 비록 이기고 있을때 강판을 당했지만 선발투수로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아웃카운트 한개를 남겨두고 승리투수를 날려 먹었네요.


두산의 선발투수는 느림의 미학 유희관 선수로  0.2이닝 7피안타 1사사구 5실점 투구수 34개를 기록했는데 오늘 성적만 보면 선발투수라기 보단 첫번째로 나온 투수네요. 특히 오늘 있었던 5개 구장 중 두산, 롯데전과 SK, 기아전은 1회부터 5점, 11점이 나는 등 화력쇼가 펼쳐 졌습니다.


이후 롯데는 진명호, 고효준, 오현택, 구승민, 손승락 선수가 릴레이 등판을 했고 선발이 일찍 내려간 뒤 1이닝을 채운 구승민 선수가 구원승을 고효준 선수가 홀드를 손승락 선수가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안타와 사사구를 포함해 출루한 횟수는 롯데는 21회, 두산은 24회였고 안타수는 롯데가 2개 더 많았지만 고질적인 병인 볼넷 남발로 3개의 사사구를 얻어낼동안 무려 8개나 헌납했네요. 김원중(1개), 진명호(2개), 고효준(1개), 오현택(2개), 구승민(1개), 손승락(1개) 등 올라오는 투수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1개 이상의 사사구를 기록했는데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점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오늘 화력전에서 롯데가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잔루였지 싶은데 21번의 출루 중 잔루는 8개로 두산의 24출루 13잔루에 비해 잔루가 적었던게 힘겹게나마 이긴 원동력이라 생각됩니다.





『내용 및 하이라이트』



그동안 허리통증으로 대타로만 출전했던 손아섭 선수가 2번 우익수로 돌아온 경기였고 오늘 잠실구장의 시구와 시타로는 러블리즈의 서지수, 류수정양이 했는데 두산이 부러운게 또 생겼네요. 부산은 참 연예인 시구 보기가 힘든데.. 부럽 부럽!!


롯데는 1회부터 상대 선발 유희관 선수를 폭격했는데 이대호의 적시타, 민병헌의 적시타, 신본기의 적시타, 안중열의 적시타로 1회에만 5점을 득점합니다. 그에비해 롯데 선발 김원중 선수는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했는데 첫끗발이 개끗발이라고 롯데팬 입장으로 시작은 화려했지만 그게 전부였네요.


오늘 이대호 선수가 1회에 이어 2회에도 타점을 올렸는데 타석에 들어서면 항상 루상에 주자가 있었고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으로 차려진 밥상을 맛있게 드신 그분입니다. 


비록 두산의 오재일에서 1타점, 김재환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2점을 줬지만 1회 5점, 2회 2점, 4회 1점, 5회 3점을 득점해 11대 2로 크게 앞서고 있었기에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5회말 무서운 두산의 반격으로 선발은 강판당하고 싱겁게 끝날거 같던 경기는 쫄깃한 한여름밤의 호러물로 변신했답니다. 정진호의 솔로 홈런, 오재일의 3점 홈런, 김재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5회에만 홈런 3방을 포함 6점을 실점한 롯데. 


그래도 초반에 벌어둔 점수가 있어서 어떻게 꾸역 꾸역 막아내며 3점차로 9회를 시작했는데 하마터면 한동안 잊을뻔 했던 승락극장이 개봉될뻔한 아찔한 9회였네요. 롯데시네마, 승락극장은 정말 보고싶지 않은 영화인데 그나마 2점은 줬지만 경기를 마무리 지어 1점차로 승리를 지킨 수호신. 한여름밤에 이렇게 간담을 서늘하게 시원스럽게 해주는 경기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경기야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기에 시원한 선풍기 바람 아래 팝콘에 콜라나 오징어에 맥주 한캔 마시며 즐기며 가뿐한 마음으로 보고 싶은데 우린 언제쯤??